때아닌 폭우가 쏟아졌다.

가을비 답지 않게 멋없이 내렸다.

길가의 은행잎이 많이 떨어졌다.

이제야 서서히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블루베리는 폭우에도 싱싱하다.

 

농장에서 일할때면 언제나 틀어 놓는 음악이 빗소리에 묻혀 

도대체 무슨 소린지 들을 수가 없다.

음악이 식물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없으나

주로 혼자서 일하는 나에게는 음악이 유일한 친구다.

 

학창시절에는 팝이 좋았고 샹송이나 칸소네를 좋아하다 제3세계 음악도 좋아했다.

나이 먹어 직장생활하는 동안에는 클래식을 더 가까이 했다.

작곡자가 누구며 제목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들어서 즐거우면 아무거나 좋아했다.

지금은 팝이든 클래식이든 유럽음악이든 그날 그날 그때의 기분에 따라 듣는다.

세월에 따라 좋아하는 음악의 장르도 많이 바뀌는가보다.

 

하우스 기둥에 매달아 놓은 스피커 4개중에 1개가 나갔다.

저음이 울릴때 직직거리는 것이 영~ 귀에 거슬려 스피커를 새로 장만해야 한다.

가을비와 어울리는 제3세계 음악을 틀었는데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분위기를 망쳐버렸다.

 

 

 

아직도 한여름 같은 샤프블루가 잎을 또 틔웠다.

분명히 꽃눈이였는데 잎눈이 되어 잎이 돋았다.

영양상태와 수분량, 기온에 따라 꽃눈이 잎눈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썬샤인블루도 삐쭉 삐쭉 터지려는 눈들이 제법 많다.

기온이 빨리 내려가 이놈들을 진정 시켜줘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