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재배에 필요한 토양이란?

여러 인터넷 자료나 많지는 않지만 몇 몇 권의 책에서 보듯이 블루베리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토양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요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토양관리를 해야 좋은지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아지고 각양각색의 방법들이 모두 동원되고 있다.

블루베리를 처음 접하고 토양개량에 자신이 없어 블루베리 재배를 포기할까 생각한 적도 있다.

그만큼 블루베리는 토양개량과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소홀히 생각해서는 실패할 확률이 많아지는 것이다.

 

어느 것이 맞고 틀리는지는 세월이 흘러봐야 알겠지만 초보자라면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본다.

 

블루베리도 모든 과수나무와 마찬가지로 토양은 뿌리가 신장하고 양수분을 흡수하는 장소이다.

따라서 토양이 좋고 나쁨은 나무의 생육과 과실의 수량, 과실의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블루베리에 맞는 토양은 어떤 것인가?

먼저 블루베리의 뿌리의 특성을 알면 어떤 토양이 유리한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블루베리의 뿌리는 다른 많은 종류의 과수와는 다르게 모두 실뿌리로 이루어진 섬유근이고

지표면 가까이 분포하는 천근성 뿌리다.

이와 같은 섬유근의 특성은 치밀한 토양에서는 뿌리의 신장이 어려워 뿌리가 발달하지 못하므로

토양속의 유기물이 3~15% 정도 함유된 부드러운 토양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천근성의 특성은 토양건조에 매우 약하므로 적절한 수분을 유지해야하며 겨울철에도

필요한 수분을 공급하여 건조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분유지와 뿌리 보호를 위해 두터운 멀칭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블루베리의 뿌리 분포는 근원(根元)으로 부터 수평거리로 약 60cm, 깊이 약 30cm내에 전체 뿌리의

약 70~80%가 분포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다음은 산성토양에서 양호한 생육을 보이는 호산성 작물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토양은 중성토양이거나 pH5.5~6.5 사이의 약 산성토양이므로

블루베리에 맞는 적절한 pH 4.3~4.8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강산성 토양에서는 다른 과수나 채소류는 생육이 매우 불량해지는데 반하여

블루베리는 양호한 생육을 보이는 것은 그 만큼 호산성 작물임을 알 수 있다.

 

산성토양을 유지하기 위해 유황분말을 뿌리거나 고가의 피트모스를 써야하는데

작업이 곤란하거나 구입비용이 많이 들므로 소량의 피트모스로 식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러한 경우 1~2년간에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3~4년이 되면 Ph상승으로 인하여

블루베리의 생육이 매우 나빠지게 된다.

최근 일부 농가에서 1~2년간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자 

산성유지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식재후 1~2년간에는 생육이 왕성했으나 과실을 맺기 시작하는 4년생 정도에서는

수확후 많은 생리장해가 발생하고 수세가 불량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

그때는 되돌리기가 매우 어려워 많은 고생을 해야한다.

 

강산성토양에서는 칼슘(Ca)과 마그네슘(Mg)의 흡수가 어렵고

알칼리성토양에서는 철(Fe)과 망간(Mn), 알루미늄(Al) 등의 흡수가 어렵다.

따라서 강산성토양을 좋아하는 블루베리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이 필요하지 않는 작물이라는

견해가 있는 것을 보면 상대적으로 철과 같은 원소를 좋아하는 작물임을 알 수 있다.

 

블루베리 재배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생리장해중에 클로로시스(백화현상)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것은 pH상승으로 철을 흡수하지 못하여 생기는 것이다.

철부족 증상이 자주 나타나면 철 뿐만아니라 기타 다른 원소도 흡수가 곤란해지는 경우가 많아 

영양공급이 어려워져 블루베리의 생육은 급격하게 나빠지게 되어 생장이 어렵고

심지어 고사에 이르기도 한다.

 

그 다음은 배수와 통기성을 어떻게 유지하는가 하는 문제다.

 

섬유근으로 이루어진 뿌리는 배수가 좋지 않을 경우 쉽게 고사하게 되므로

배수가 잘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블루베리 생육에 적절한 지하수위는 지표아래 50~60cm 정도 되어야 생육에 지장이 없다. 

또한 조밀한 섬유근은 그만큼 많은 산소공급을 필요로 하게되며

호흡을 위해 통기성을 확보해 주어야하므로 단립화 된 부드러운 토양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조건들이 하나라도 부족하게 되면 블루베리의 생육은 불량해질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말들이 많아도 위와 같은 기본을 충실히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최근 포트재배가 관심있게 떠오른 이유도 토양개량과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지 않나 생각한다.

 

기본에 충실하면 블루베리 재배도 결코 까다롭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