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재배는 그간의 관행재배와 다른 점이 많다.

관행재배라는 것도 세월이 흐르고 기술이 발달하고 환경이 바뀌면

언제든지 바뀌는 것이 당연한데도

고정관념에서의 인식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이해하려들지 않는 사람에게 이해 시킬 이유는 내게 없다.

 

이제까지 별 문제 없는 관행재배를 뿌리치고 굳이 포트재배를 하는 나는 왜인지....

 

포트재배가 내게는 더 효율적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남들이야 어떻든 내게는 이 방법이 가장 어울리기 때문에 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포트재배는 포트의 크기가 얼마나 커야 하는지

용토는 무엇을 넣어야 하는지

수분은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시비는 언제 무엇으로해야 하는지

품종은 어떤 것이 적당한지....

토경재배에 비하여 결정하여 선택해야할 사항들이 많다.

아무리 선택을 잘했다 하더라도 경험이 적으니 무엇이 옳은 선택이였는지 그걸 모르는게 답답하다.

 

그 각각의 선택이 다르므로 생육도 각각 다르고 결과도 매우 다르다.

 

포트재배는 토경재배와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블루베리를 접근해야한다고 본다.

같은 블루베리라고는 하나 재배방법이 전혀 다르므로

접근하는 방법이 달라야한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제한된 뿌리의 공간을 걱정한다면 뿌리를 작게 키워야 되고

수분의 용탈이 쉬워 걱정이 된다면 자주 수분을 공급해야하고

영양분의 불균형을 걱정한다면 균형이 맞도록 신경을 써야한다.

말이 쉽지 현실로는 결코 쉽지 않다.

 

문제는 포트재배에서 걱정되는 사항들이 토경재배에서도 똑같은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토경재배라고 해서 포트재배보다 결코 관리가 쉽지 않다.

단지 포트재배가 더 어렵다고 느껴질 뿐이다.

토경재배에서 하는 일은 당연한 기본이고

포트재배에서 하는 일은 별도로 추가되는 일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포트재배를 합리화하는 글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융통성 없는 고집만 남은 것은 아닌가....

 

포트재배의 지속적인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이것이 정말 나은 방법인가 의심하기도 한다.

 

그간의 시행착오를 본다면

- 품종의 선택이 적절하지 못해 많은 품종 갱신을 해왔고 해가고 있다.

- 시비량이 적정하지 못해 웃자람이 계속되었고 동해의 피해도 상당히 받았다.

- 포트의 크기와 재질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고

- 나무의 수세만 믿고 수확량을 욕심내었다가 나무의 수세를 약화 시켰고

- 잘못된 전정은 나무를 이상하게 만들었다.

아직도 어느 것 하나 믿을 수 있는 지식을 쌓지 못해 답답하면서도

재배경험이 짧다는 핑게로 위안하고 있다.

 

10년을 재배하면 겨우 10번을 경험한다.

10번 경험으로 잘 알 수 있으려나....모르겠다.

 

70대 중반이신 아버지는 60년간을 벼농사만 지어 오셨는데

올해도 못자리에 많은 피해를 입으셨다.

해마다 농사를 자신해 온 적이 없으시다.

벼농사만을 60년을 경험했는데도 저러 하시는데

겨우 몇 년 블루베리를 재배하고 이러쿵 저러쿵 말을 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아닌가....

특히 블루베리 포트재배는 더욱 그러하다.

이제 겨우 3~4번 경험했다.

내년에는 또 무슨 실패를 경험하게 될까.....라기 보다는

내년에는 또 무엇을 배우게 될까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격려도 없이 외로운 길을 가는 것이 조금은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