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빈낙도(安貧樂道) :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즐김.

 

요즘 같은 세상에서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살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조금은 여유가 있어야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조급해지기도 한다.

애써 편안한 마음으로 살려하지만 정말이지 쉽지만은 않다.

 

12월도 반이 훨씬 더 지났고 며칠만 더 지나면 또 한해가 지난다.

더 나은 내년을 위하여 올해 열심히 일했다.

'안빈(貧)낙도'보다는 '안부(富)낙도'라면 안될까???

 

보잘 것 없다고 하이부시 틈에 끼워 놓았던 로우부시 '블로미돈'을 꺼내왔다.

그나마 요즘은 한가해서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일거리를 찾아 헤맨다. 

키는 작지만 꽉찬 4년생으로 제법 괜찮은 녀석이라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싶다.

'블로미돈'에 어울릴 화분이 없다.

'....'

 

버려지다시피한 금이 간 장독을 전기줄로 묶고 그라인더로 장독의 허리를 잘라

화분을 만들었다.

역시... 어떤 화분보다 잘 어울린다.

화분이 좀 작게 느껴지지만 키작은 로우부시에겐 더 풍성해 보여 그 정도면 만족이다.

 

아부지께서 저 놈 또 뭐하는 짓인가 어깨너머로 눈흘겨 보시더니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

괜찮은가 보다....

 

 

 

 

 

 

주축가지가 따로 없다.

수 많은 잔가지와 아주 작은 꽃 그리고 아주 작은 열매....풍성한 수형

다른 품종과 비교할 수가 없다.

 

아마도 내년 봄이면 '블로미돈'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