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삽목은 신경만 조금 쓰면 별 어려움이 없다.

삽수의 굵기, 삽목용토, 품종 등에 관계없이

발근이 잘 되는 편이다.

 

처음엔 잘 될까 싶어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 보며

온도관리 수분관리에 나름대로 애정을 다했다.

그래서인지 발근율은 80%를 넘었고

발근된 것은 잘 자라주었다.

 

서너차례 삽목을 하면서 애정은 식었고

그냥 내버려둬도 잘 되는 것 같아 신경쓰는 시간이 점점 줄었다.

 

지난 여름 녹지삽도 삽목을 해놓고 한달에 서너번 들여다보는 정도였다.

상태가 점점 나빠졌고 급기야는 고사하는 삽수가 많아 졌다.

애정과 관심을 쏟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포기하다시피한 지난 녹지삽을 삽목상자에 그대로

놓아둔채 겨울 넘겼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욱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했던가....

애정을 갖고 보살필 땐 발근이 잘되었는데

관심을 갖지 않고 대충 내버려두니 여지없이 죽어갔다.

발근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

자만하지 않는 것

....

 

농사를 지으려면 반드시 농사꾼이 되어야 한다.

 

며칠에 걸쳐 그나마 살아있는 몇 개의 삽수를 포트에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