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예냉창고 설치 작업을 시작했다.

아직은 꼭 필요한지 잘 모르겠지만

없어서도 안될 시설이므로 큰 맘을 먹고

작지 않은 6평을 짓기로 했다.

 

6평의 크기에 예냉할 만큼 큰 농장이 아니므로

3평은 예냉실, 3평은 선별실을 만들기로 했다.

 

과일 예냉보다도 한 여름 작업에 시달리는 사람도

냉방이 필요하는 것을 지난해 뼈져리게 느꼈다.

 

한참 더울 때는 과일이고 돈이고 다 싫을 정도로 힘이 든다.

어디 시원한 곳에서 쉴 수만 있어도 좋으련만

찜통 같은 하우스 안에서는 쉴 곳도 없다.

차광막으로 차광을 한 곳에서의 작업도 덥기는 마찬가지다.

 

블루베리는 선별하고 포장하는 시간이 적지 않게 든다.

과일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사람도 시원한 곳에서 작업을 한다면

그 만큼 능률도 오르고 작업에 지치지도 않아

짜증이 날 일도 없다.

 

회사원만 에어컨 밑에서 일하라는 법 있냐

농사꾼도 에어컨 밑에서 일해보자...ㅎ

 

구색을 다 갖추려니 없는 돈만 축낸다.

 

레미콘 한대를 부른김에 창고 바닥 뿐만아니라 진입로, 수로, 입구 등

시멘트가 있는대로 다 발랐더니

팔 다리 허리가 욱신거린다.

 

 

 

 

예냉창고야 그렇다치고

선별실이 있어서 올 여름은 시원하게 일할 수 있어 기대만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