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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임에도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는 농장에서 일했다.

누가 오고 가는지도 모른채 하우스에 틀어 박혀

밀린 일들을 처리하려니 이게 무슨 짓인가 싶다.

 

무슨 추석이 이리도 더운지....

하우스 내부 온도가 38도를 오르내리니 땀이 비오듯 한다.

보름달은 보지 못해도 좋으니 구름이라도 끼었으면 좋겠다.

 

부실한 '토로' 몇 주를 교체하고 빌빌하던 '엘리오트' 4주를 과감히 뽑아 정리해 버렸다.

하우스까지 찾아온 동생이 아까워하며 자기가 살려보겠다고

언덕으로 삽을 들고 올라가 강전정을 하고는 심었다.

쓸데 없는 짓 한다고 말렸으나

어차피 제거해버린 나무였으므로 죽던지 살던지....

죽어도 아까울것은 없다.

 

공간이 생긴 곳에 '엘리자베스'를 심었다.

보유한 수량이 적은 듯하여 재배수량을 좀 늘려보고자 작년에 삽목해서 키운 것인데

뿌리 활착이 좀 불량하여 잘 자라 줄지 걱정이다.

한번 빌빌대기 시작하면 회복이 어려우니 건강한 묘목을 심어야 할텐데

묘목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이 닥닥 긁어 심었다.

 

그 중에 사는 놈만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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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지나는 길에....

무수한 잎이 앙상한 엽맥만 남긴채 망사 처럼 되어버린 나무의 잎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애벌레가 열심히 잎을 갉아 먹고 있다. 

한마리 두마리 세마리 네마리....

새끼, 작은 놈, 큰 놈 거의 잎마다 붙어서 나무를 아작을 내고 있다.

 

도저히 손으로 잡아서 해결 될 일이 아니다.

나무를 흔들어 털어보니 우수수 애벌레들이 떨어진다.

이렇게 많을 수가....

적어도 30마리는 넘었다.

어찌 한 나무에 이리도 많이 붙어있는지....

 

바쁜 핑게로 방심했더니 애벌레 사육장이 되어 버렸다.

바빠 죽겠는데....다른 일을 미루고 애벌레부터 잡아야겠다.

농약을 칠 수 없으니 일일이 손으로 잡아야한다.

다행히도 잎을 갉아 먹은 흔적이 있는 나무는 많지가 않아

손으로 잡아도 될 것 같지만

보이지 않는 곳은 어찌해야 할지....

알은 얼마나 많이 까 놓았을까....

 

가끔씩 보이던 나방들을 방치한 것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

트랩을 사놓고도 설치할 새가 없어 차일 피일 미루었더니 요 모양이 되어 버렸다.

 

급한 일을 먼저해야 하나

중요한 일을 먼저해야 하나

그것이 문제로다.

 

 

 

 

 

이렇게 되도록 모르고 있었으니....

 

 

 

 그 동안 뭘 한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