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동안 방치해 놓은 하우스 배수로가 메워져

물이 빠지지 않는다.

미리 미리 확인하고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게으름을 피우다

지난 여름 폭우로 하우스가 물에 잠길 뻔 했다.

 

무더위로 미루고 미루다 며칠전 부터 선선한 바람이 불어

이제야 배수로 파기를 시작했지만

한 시간에 10m 파기도 힘들다.

 

농사의 기본이 삽질이라지만

삽질이 젤 힘들다.

손에 물집이 잡히고 팔에 알이 베겼다.

겨우 20m 남짓 파고는 내일로 또 미뤘다.

 

 

매일 같이 농장을 살피고 점검하는데도

어김없이 벌레들을 발견한다.

어린 벌레일 때는 잘 발견되지 않기에

하루 이틀 방심하면

금새 나무의 상당 부분이 벌레들로 피해를 입는다.

 

올해는 특히 노랑쐐기나방 애벌레와 흰불나방 애벌레가 극성이다.

벌레를 찾아 헤메는 일이 벌써 여러 날이다.

 

이렇게 수십마리의 흰불나방 애벌레를 발견하면

일일이 손으로 잡자니 시간도 꽤 걸린다.

처음엔 징그러워 나뭇가지로 떨구어 발로 밟았지만

지금은 그냥 장갑 낀 손으로 직접 뭉게버린다. 

 

흰불나방 애벌레 피해

 

흰불나방 애벌레

 

 

가을이 오고 있으니 이놈의 벌레들도 사그라 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