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여름이다....

등골을 따라 흐르는 땀이 간지럽게 느껴졌다.

하루종일 그랬다.

블루베리 수확은 항상 힘들다.

나무만 키우며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오늘도 찾아 오신 손님께 나만의 블루베리를 선보였다.

아직은 생산량이 많지 않아 일반 품종과 뒤섞어 판매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주 생산 품종이 될 것이기에

오시는 분께 항상 맛과 품질을 선보이곤 한다.

단 한분이라도 별로라는 인상을 보인다면

나는 또 고민을 해야한다.

 

다행이 오늘의 손님도 놀라워 하셨다.

다른 분께도 선보인다고 샘플을 가져 가셨다.

보람찬 하루다.

 

명품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지지 않는 다는 것을 알기에

아직은 노력중이다.

아마 조금은 실수도 있을 것이고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잘 못 선정되었을 수도 있다.

그래도 내가 해야 할 일은 나만의 블루베리를 만드는 것이다.

 

블루베리 재배가 언제까지나 환상으로 남아 있을 수는 없다.

지금은 맑음이지만 산너머에는 먹구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구름만 낄 것인지 비가 내릴 것인지

폭풍우가 몰아칠 것인지 모를 뿐이다.

우산으로 가릴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좋겠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우산이 필요 없겠지만

무턱대고 긍정적으로 보는 것도 문제가 있다.

그래서 나는 우산을 준비하려 한다.

적어도 소나기는 피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