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릴 것 같으면

멀리 논산훈련소에서 쏘는 총소리가 이곳 농장까지 들린다.

어머니께서는 방송의 일기예보보다

논산훈련소에서 나는 총소리를 더 믿고 계신다.

 

총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날

영락없이 비가 왔다.

 

오늘은 대포소리만하게 들렸다.

저녁 9시 뉴스에 폭우가 쏟아졌다고 난리다.

 

 

하우스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항상 문제가 생겼다.

해마다 수확후 약해진 나무들은

더위에 맥을 추지 못했다.

 

해마다 별별 방법을 다 써 왔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비닐을 벗겨낸지 열흘이 넘었다.

 

비닐을 벗겨내자 생기를 되찾더니

장마가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나무들이 더 싱싱해졌다.

 

그랬구나....

 

더운것을 싫어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힘들어 할줄은 몰랐어....

 

 

이녀석은 올해도 수확작업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서

종합점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벌써 3년째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선두자리가 바뀔지도 모른다.

새로운 강자가 두 녀석이나 나타났거든....

 

 

비 오는 오늘은

조금 쉬었다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