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비가 내렸다.

장맛비 답게 무진장 내렸다.

농장옆을 흐르는 도랑이 넘칠 듯 넘칠 듯 찰랑 찰랑 흘렀다.

내일도 모레도 계속온단다.

 

 

 

수확이 마무리 단계라

예약주문을 간신히 채웠다.

대량주문이라 소량주문을 먼저 처리하느라 한참이나 미뤄졌다.

단골고객이므로 너그러이 양해를 해주셨다.

 

이로써

장장 두달간의 수확이 끝났다.

몇개씩 달려있는 열매는 가족과

늦게라도 찾아 오시는 분들의 몫으로 남았다.

 

우리 가족은 먹지 못하더라도

실명위기까지 갔던 어느 고객님께 드려야 할 몫도 조금 남아있다.

며칠 전 찾아 오셨을 때 눈의 상태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아

실명의 위기는 벗어 난 듯 했다.

정말 다행이다.

 

 

오후들어 번개와 천둥을 동반한

빗방울이 점점 더 거세졌다.

 

하우스에는 빗소리만 우렁댔다.

 

열매를 달았던 가지들은 많이 쇠약해졌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결과지

빈약하고 부실한 신초

복잡한 내부가지....

여름전정을 했다.

 

여름 전정에 대한 논란이 있으나

짧은 경험상 안하는 것 보다 하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수확이 마무리 되었으니

틈나는대로 여름 전정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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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하느라 고생하셨던 부모님

수확을 도와주신 분들

저희 농장을 애용해 주신 고객님들

수고한 블루베리 나무들

그리고 나....

 

모두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