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기온 영하 14도.

오후들어 가끔씩 눈발이 흩날리다 말다 한다.

농장을 둘러보니 꽃눈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벌써 3주째 강추위로 빈약한 나무들은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블루베리는 품종에서부터 재배방식, 농장주의 생각 등

많은 부분이 각양각색이다.

이제는 누구와 만나서

블루베리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두렵다.

무엇이 맞고 틀리는지 알 수도 없고

어떻게하는 것이 옳은인지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나만의 재배법은 항상 시험중이다.

 

올 겨울 이 강추위에도 쉬어 본적이 없다. 

손이 시리고 발이 시리고 콧물이 흘러도...

눈이 오고 바람이 불어도 모닥불을 피워가며 일을 하고 있다.

추운데 고생하는 아들이 불쌍했는지

엄하기만 하시던 아버지께서 도와주러 오셨다.

불쌍해 보이든 미쳐보이든

나는 그런것에 신경 쓸 마음의 여유가 없다.

그저 원하는게 있다면 날이 좀 풀렸으면하는 거다.

 

멀기만 하던 반환점이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반환점만 돌면 온 만큼 또 달려 가야 하지만

그래도 골인지점이 가까워오지 않겠는가...

 

오늘도 젖은 짚단 태우듯 하루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