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동안 비가 내렸다.

빗물에 젖은 블루베리 잎들이 더 생생하고 파래졌다.

강풍에 꽃잎도 많이 떨어졌다.

 

모진 겨울을 지나며 다 얼어 죽은 줄 알았던 래빗아이가

생각보다 많은 꽃을 피웠다.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날이 한달이상이나 계속되었는데도

때가 되니 꽃을 피웠다.

래빗아이의 북한계선은 어디까지 인지....

나머지 대부분은 동해피해로 톱질로 전정을 해서

볼품없는 고목나무가 되었다.

 

 

래빗아이는 살아 있는 한 정성들여 키우겠지만

더 이상 늘리지는 않기로 했다.

아무래도 이 지역에서는 한계가 있는 것 같고....

뭐니 뭐니 해도 열매가 별 매력이 없다.

 

 

노지 농장에 있던 나무들은 지난 겨울 모두 다른 하우스로 옮겨졌다.

텅비었던 노지 농장은 새로운 품종들로 다시 가득 채웠다.

한달이 넘게 걸렸다.

 

포트재배에 대해서 반신반의 하는 분들이 많지만

내게 있어 포트재배는 최선의 선택이다.

그래서 나는 좋은 땅이 욕심나지 않는다.

어떤 땅이든 상관없이 편리한 위치에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이 어린 나무들이 내년에는 내게 풍성한 열매를 안겨 줄 것이다.

1년이면 족하다.

3~4년을 기다린다고 더 득이 될 것도 없다.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니

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날 수 있는 방법은 포트재배 밖에 없다.

 

비가 그치면 나머지도 마저 심어야하는데

블루베리 수확과 맞물려 시간이 날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