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갑자기 가을이 왔다.

선선한 바람이 가슴 깊이 파고들어 기분이 좋다.

 

블루베리 나뭇잎들도 색깔이 변했다.

좀 더 짙어 졌고

어느 것은 잎색이 약간 퇴색 되었다.

 

 

아래 묵은 잎에 단풍이 드는 문제가 있는 것들도 있다.

스파르탄, 선라이즈, 챈티클리어의 하위엽이 붉어 졌다.

아무리 가을이 시작되었다 하더라도

지금의 단풍은 가을 단풍이 아니다.

잎이 붉어지면 조마 조마해진다.

죽지 않고 올겨울을 잘 넘겨 새봄에 건강한 새잎이 나길 바랄 뿐

지금은 그저 바라만 볼 뿐이다.

 

저녁무렵에는 수백마리의 잠자리가 날랐다.

잠자리는 벌처럼 소리를 내지 않고

아주 조용하게 비행을 한다.

갑자기 많아진 것인지

오늘에서야 눈에 띈 것인지 모르지만

가을답게 잠자리가 엄청 많아졌다. 

가을 기분이 난다.

 

 

저녁햇살을 뒤로하고 쪼그리고 앉아 잡초를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