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접속한지도 여러 날이 지났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하여 밤 늦게까지 일을 하다보니
밤이 되면 파김치가 되어 버려
컴퓨터 조차 귀찮아 그냥 누워버린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그리 작지도 않은 농장이라 이일 저일 하다보면
말그대로 화장실 갈 시간이 없다.
하루 방문객수도 적지 않다.
열매사러 오시는 분
견학오시는 분
지나가다 들리시는 분
관공서에서 찾아 오시는 분
묘목을 사러 오시는 분
....
수확하시는 분들이 쐐기에 쏘여 비명을 질러도
물파스 하나 갖다주지 못한다.
미안한 마음이라도 전해지면 좋으련만....
미숙과도 안되고 물러도 안되고 벌레 먹은 것도 안되고....
매일 해대는 숱한 잔소리에
수확하는 분들의 솜씨도 많이 좋아졌다.
하루 처리량이 50kg내외 정도다.
가족과 친지의 도움만으로 처리하고 있어
매일 비슷한 양만을 수확하고 처리하고 있다.
당일 수확한 양을 당일 처리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판매량과 수확량을 예측해야 하지만
올해는 판매가 순조로워 수확량이 곧 판매량이다.
조금씩 밀리는 주문량 때문에
주문하신 고객분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마음은 솔직히 가볍다.
흐르는 땀이 찝찌름하지만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