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가 내렸다.

장마때보다 훨씬 많이 내렸다.

비가 내릴때 마다 걱정이 앞섰지만 다행이도 비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잠시라도 비가 그치면 후덥지근하고 끈적끈적하여

훌쩍 커버린 묘목들을 분갈이 하는데도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수확도 끝나고 녹지삽도 끝나고 분갈이도 거의 마무리 되었다.

이제야 비로소 나무들과 가까이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죽은 나무들을 제거하고 빈약해진 나무들을 옮기고

불필요한 가지들을 제거하는 일이 남았다.

틈틈이 하면 될일이다.

 

새로 육성하는 묘목들도 제법 컸다.

아직은 좀 부족하지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묘목들이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은

험한 가시밭길이기에 조금은 두려움도 있다.

그래도 훗날....

그 길이 새로운 편한 길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발을 내디뎠다.

 

가시밭길에 비가 내렸다.

누가 우산이라도 받쳐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