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의 꽃망울도 한껏 부풀었다.

여차하면 금방이라도 개화가 될 듯하다.

노지의 개화시기도 전년도보다 1주일 이상 늦어지고 있다.

 

4월의 날씨도 흐린 날이 많고 비도 자주 내릴거라는 일기예보가

마음을 무겁게하지만 하늘의 뜻이니 따를 수 밖에....

 

 

하우스내에서 음악을 들으며 일하면 좋을 것 같아 스피커를 설치했었다.

그때 그때 듣고 싶은 음악을 틀어 놓으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식물에게 들려주는 '그린음악'에 대해 반신반의하며 지냈었는데

요즘엔 식물도 동물과 같은 여러가지 감각기관이 발달해 있다는 것을 접하고는

기왕이면 블루베리와 같이 들을 수 있는 장르를 선택해 듣고 있다.

 

식물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감각기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나니

어느것 하나 함부로 대할 수가 없다.

꽃을 따거나 가지를 자를때에는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예쁜 꽃을 보거나 귀여운 어린 유과들을 볼때는

즐겁고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누군가 들으면 '오버'하지 말라고 하겠지만

식물에게 감각기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나면

나무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지는 것은 사실이다.

 

블루베리를 처음 시작할 때 재배법을 배우려면 얼마나 걸리는지 문의한 적이 있었다.

대답은 '블루베리와 얘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였다.

그말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절이 올지 모르지만

그렇게 되었으면 한다.

 

오늘은 블루베리 곁으로 한발짝 더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