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시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

좀 더 확실한 평가를 위해 품종별 블루베리 맛을 보는 것도

중요한 하루의 일과다.

 

밋밋한 맛, 달콤한 맛, 부드러운 맛, 향이 있는 맛, 새콤달콤한 맛....

그중에 제일은 향이 있는 새콤 달콤한 맛과 부드러우면서도 향이 있는 맛이다.

블루베리는 역시 풍미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도 당도가 몇 Brix냐에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이 많다.

입안에 감도는 향과 머리까지 맑아지는 듯한 맛은

당도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

 

누가 뭐래도 블루베리 맛에 대한 나의 기준은 풍미가 최우선이다.

 

풍미를 최우선으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블루베리를 생산하는 것이

우리 농원의 최종 목표다.

아직은 이것 저것 시험재배하고 있는 품종이 많아

부족한 맛을 지닌 품종이 섞여 있지만

지속적인 품종 갱신을 통해 향후 몇 년내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블루베리를 생산할 수 있을 것 같다.

 

대규모의 농장을 꾸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

작지만 잊혀지지 않는 농장을 만들고 싶다.

 

그 맛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이가 있다면 족하다.

 

포도에 비하면 어림도 없다던 아버지께서 마음이 달라지셨다.

이제는 '맛있다'는 소리를 자주하신다.

노인 양반이 '맛있다'는 소리를 하시는데 3년이 넘게 걸렸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블루베리'를 생산하는

푸른들농원의 목표에 조금 다가섰다.